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제2라운드 ... 최윤범 의혹 ‘봐주기’ 논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1-12 13:51:12 댓글 0
일감몰아주기·순환 출자 등에 수사기관, 감독당국 등 침묵 일관

고려아연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의 분쟁이 제2라운드인 ‘법리 전쟁’으로 옮겨붙은 가운데, 최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과 감독당국이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소·고발이 접수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자, 시장에서는 ‘봐주기 수사’나 ‘정치적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직면한 가장 뼈아픈 대목은 2022년 단행한 미국 폐기물 수집·유통업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건이다. 고려아연은 당시 자본잠식 상태이자 적자를 기록 중이던 이그니오를 약 5800억 원이라는 거액에 인수했다.

 

문제는 인수 직후 터져 나왔다. 이그니오의 초기 투자 펀드들이 불과 1년 반 만에 투자금의 100배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깜깜이 고가 매수’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영풍측은 “정상적인 기업 가치 평가가 이루어졌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가격”이라며 최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이 사건은 수사기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으나, 진척도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인척 관계를 이용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순환출자’ 구조도 최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의 한 축이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씨에스디자인그룹(현 더바운더리)’은 최 회장의 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직후 고려아연 본사와 자회사 사옥의 인테리어 설계를 수주하며 매출이 급성장했다.

 

전형적인 내부거래를 통한 사익 편취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와 수사기관의 최종 판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검찰은 2025년 1월 임시주총을 앞두고 형성된 ‘순환출자’ 구조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해외 손자회사인 SMC를 동원해 영풍 지분 10.33%를 취득했는데, 이 행위로 인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약 25%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현재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2024년 10월 감행한 2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 대항 공개매수’ 역시 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주당 89만 원이라는 고가에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회사에 약 68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다. 금융감독원의 행보도 의문부호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및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관련 회계 처리를 1년 넘게 들여다보고 있다. 2022년 도입된 ‘외부감사법 개정안’에 따르면 감리 조사 기간은 원칙적으로 1년을 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고려아연건은 이 원칙을 초과하며 장기화되고 있다.

 

금감원은 특히 사모펀드 투자 손실 반영 여부와 이그니오 인수 당시 가치 과대 계상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의 감리 결과가 늦어질수록 시장의 혼란은 가중된다.

 

특히 이번 3월 주총에서 최 회장의 연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인 상황에서, 감독당국의 결정은 기관투자자와 외인들의 판단 기준이 될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