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고려대 교수가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UN) 산하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수장으로 선출됐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로, 현재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IPCC가 발간하는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근거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정부간 협상의 근거자료로도 활용된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날 새벽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IPCC 제 6대 의장 선거에서 최종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상위 2명 내에 들어 결선 투표에 나선 이 교수는 벨기에의 장 파스칼 후보를 22표 차이로 누르고 의장이 됐다.
이 교수는 올해 2월 의장직에서 사임한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의 뒤를 이어 IPCC를 이끌게 된다.
이에 한국은 전 세계 기후변화 연구에서 독보적인 권위를 갖는 국제기구의 수장을 처음으로 배출하게 됐다. 그간 정부는 외교부·환경부·기상청으로 꾸려진 추진단을 꾸리고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민간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이 교수의 의장 진출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관계부처는 장·차관, 청·차장 면담시 지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민간전문가 자문위원회도 국제적 인지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 활동을 벌였다.
한편,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 럿거스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부터 고려대 에너지 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석좌연구위원, 계명대 환경대 학장, 세계에너지경제학회 회장, 에너지경제연구원 초대 원장 등을 역임한 이 교수는 이회창 전 총재의 친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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