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형아 출산 증가 대기오명 등 원인

최성애 기자 발행일 2016-05-09 15:59:19 댓글 0
임종한 연구팀, 2009~2010년 7대 도시 분석 결과

최근 우리나라 기형아 출산 증가가 대기오염과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 엽산부족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하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임종한 교수팀은 2009∼2010년 사이 국내 7대 도시에서 출생한 40만 3250명 중 건강보험진료비청구서에 선천성기형질환으로 분류된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심방중격결손증, 심실중격결손증, 동맥관개존증 등의 선천성심장기형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대해 심장초음파 등 진단기술의 발전과 함께 교통 관련 대기오염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요도하열, 잠복고환 등의 생식기계 선천성기형의 증가추세 역시 진단기술의 발전 외에 임신부가 교통관련 대기오염물질과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서 생긴 ‘호르몬의 교란’이 기형 발생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2009∼2010년 국내 7대 도시에서 태어난 선천성기형아는 인구 1만명당 548.3명(남 306.8명, 여 241.5명)으로 집계됐다. 신생아 100명 기준 하면 약 5.5명이 기형을 갖고 태어나는 셈이다. 이는 16년 전인 1993∼1994년에 태어난 기형아가 100명당 3.7명(1만명당 368.3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선천성 기형의 종류는 심장 이상 등의 순환기계질환이 1만명당 18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비뇨생식기 질환(130.1명명), 근골격계 이상(105.7명), 소화기계 이상(24.7명), 중추신경계 이상(15.6명) 등 순이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형질환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 부위가 정상보다 위나 아래에 위치하는 ‘요도상하열’로 1993∼1994년 1만명당 0.7명에서 2009∼2010년에는 9.9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좌우 양 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9.7명→117.9명),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잠복고환(9.7명→117.9명), 신장에 물혹이 있는 낭성신장(0.7명→6.9명), 선천성 엉덩이관절 탈구(0.7명→6.9명) 등도 유병률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무뇌증(3.4명→0.05명), 폐동맥판 폐쇄·협착(23.1명→8.2명) 등 선천성 질환은 유병률이 크게 낮아진 질환에 속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의 일부 선천성기형 유병률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저출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나라의 연구경험을 참고해 대기오염과 엽산부족, 환경호르몬 등이 선천성기형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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