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민중은 개·돼지” 망언에 “파면하라” 확산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7-10 20:06:56 댓글 0
교총 등 교육단체 “고위관료 발언 충격” 정치권 “중징계하라”

국민을 개·돼지에 비유하며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망언한 교육부 고위공무원에 대한 파면 요구가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향욱 정책기획관(47)이 “민중은 개·돼지로 보고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교육계 안팎에선 나 기획관에 대한 파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10일 나 기획관의 발언에 대해 “저녁 자리에서 취중 실언이었다고는 하지만 교육부 고위관료로서 결코 해서는 안될 부적절한 언행을 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과 물의를 일으켰다”며 “교육부는 철저히 조사해 그에 합당한 처분을 내리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전날 논평을 내고 “‘민중을 개·돼지’로 간주하고 ‘신분제 공고화’라는 반 헌법적 신념을 가진 인물은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교육부 장관 등 책임있는 인사의 대국민 사과와 법이 정한 최고 수위의 징계에 처하는 등 강력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날 오전 해당 발언을 한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사실의 경위조사 후 그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교육 단체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나 기획관의 발언에 문제를 삼고 나섰다.


배경희 참교육학부모협의회 사무처장은 “나 정책기획관은 당연히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하며 교육부에서도 교육부에서 중책을 맡지 못하도록 징계를 해야 한다”며 “이후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부에 고위공직자들의 교육적 철학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협의회는 11일 나 기획관에 대한 파면 요구 등을 담은 비판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희범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사무총장도 “아무리 술자리라 하더라도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망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최소한의 공무원으로서 기본자세가 안 된 것”이라며 “국가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 자세가 있어야 한다”며 면직이나 파면 등 엄정한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나 기획관의 망언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교육부를 포함한 일부 고위 공직자의 막말 논란에 대해 “아무리 사석이라고 하지만 주권자인 국민을 욕보이는 믿기 어려운 공직자들의 언사에 충격을 받았다”며 “해당 공직자들을 직접 조사하고 중징계를 포함해 상응하는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선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자리는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교육부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막말을 하는 고위 공직자를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경악을 금치 못할 망언”이라며 “최고 상위법인 헌법을 부정하고 막말과 극언으로 국민을 모독한 나향욱 정책기획관은 더 이상 대한민국 공무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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