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된 영향으로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둔화됐지만 친환경차 수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일 발표한 '친환경차 수출 현황과 우리의 경쟁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수출액은 22.5% 증가했다.
이 수치는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20.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한국의 친환경차 수출액은 59억8천만달러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은 세계 5위, 전기차 수출은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이 수치 또한 지난 2017년(36억달러) 보다 23억8천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6%에서 13.9%로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지표를 바탕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수출 경쟁력이 지난 3년간 지속해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현시비교우위(RCA , 값이 클수록 수출 경쟁력이 높음) 지수로 분석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은 2017년 1.57에서 2019년 2.32로 늘었고, 전기차는 1.55에서 3.18로 증가했다.
세계시장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성장도 함께 목격된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수출액은 46억8천만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아직 양호한 수출 실적을 보이고, 정부도 친환경차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수출 전망이 밝다"며 향후 세계시장에서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한 "친환경차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면 민간과 정부가 함께 선제적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지원과 엄밀한 전략을 주문했다.
보고서가 제기한 주요 과제는 ▲ 국가 기술개발(R&D) 사업과 국제 표준화 연계 추진 ▲ 미래차 기술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 ▲ 미래차 기술 시험을 위한 인프라 확충 ▲ 환경 규제의 효율적 운영 ▲ 차 부품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다.
무역협회 심혜정 수석연구원은 "친환경차와 배터리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글로벌 경쟁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 수출의 신성장동력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배터리 생산, 충전, 애프터서비스(AS) 등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산업화해 전체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