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 서귀포)이 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부문,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부문, 농협생명 등 5개사가 지난 2년간 ESG 경영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중 2개 사는 각각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 ESG 경영 전략 수립을 의뢰해 불과 2개월 만에 용역을 끝내는 등, 기업 내부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ESG 경영 목표를 도출하기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의무감으로 경영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위성곤 의원은, 대부분의 농협 계열사들이 ESG(환경생태,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혁신) 중 주로 환경생태 분야에 과제가 집중돼, 농협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편중된 과제 편성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위 의원은, 농협이 정부기관, 공기업, 협동조합이라는 3중적 성격을 지닌 특수조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타 공기업과 비교해도 ‘사회적 책무’와 ‘지배구조 혁신’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이 제출한 최근 5년간 농협계열사 내 사내 갑질, 폭행 사건 등의 내부 부조리와 도덕적 해이로 인한 금융사고 현황을 보면, 아직도 윤리 경영이 기업 문화로 정착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위 의원은, “ESG 경영이라는 것이 기업의 윤리 경영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 조직 문화를 혁신하는 것과 구성원의 도덕성 강화를 통한 사회적 책무 이행이 매우 중요한 실천 과제”라면서 “각종 비리 등을 근절하는 데 전사적 차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기둥이자 조합원인 농민에 대한 책임을 다 하는 농협, 농민들이 조합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주권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농협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ESG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 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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