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수많은 기업이 ‘환경’을 생각한 ESG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오뚜기는 환경 보호를 위해 일부 제품의 뚜껑을 개조했다고 알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오뚜기 측은 “드레싱과 식용유 제품의 뚜껑 구조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존 오뚜기에서 출시됐던 제품의 경우 뚜껑을 열 때 먼저 수축필름을 제거해야 했다. 이후 제품의 속마개까지 직접 제거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제품을 다 사용하고 난 후에도 뚜껑과 용기를 따로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에 오뚜기는 여러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렇다면 기존 제품과 개선된 제품은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뚜껑에 분리 탭과 분리배출 구조가 도입됐다고.
수축필름과 속마개가 제거됐으며, 모자창 부분 내 분리탭이 삽입됐고 나팔 모양 토출구가 설계됐다. 이뿐만 아니라 식용유 제품의 경우 나팔형 토출구도 새롭게 적용했다고 오뚜기 측은 밝혔다.
이러한 기술이 도입되면 식용유를 사용할 때 토출구 주변으로 제품이 묻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편리해지고 속마개가 없어도 기름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상온 유화 드레싱 13종과 식용유 9종 제품이 개선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분리배출 하는 것만 유용해질까? 물론 아니다. 제품이 개선된 이후 뚜껑 당 플라스틱을 10% 넘게 절감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끝으로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변화로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단순히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을 떠나 뚜껑 구조 개선만으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수십만 개 이상의 제품이 판매될 때 누적되는 효과가 상당하며,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
또한 분리배출 용이성은 재활용률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기존 구조에서는 뚜껑과 용기를 따로 분리하기 어려워 재활용 과정에서 오염되거나 일반 폐기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개선을 통해 소비자가 손쉽게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어 올바른 재활용 흐름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ESG 경영 실천에도 힘을 실어준다. 단순히 제품 품질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떠나 제품 개발이 소비자에게 직접 체감되는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의 시도는 일상 속에서 ‘환경 친화적 소비’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오뚜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