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한반도산 관속식물 표본 100점 들어와

안홍준 기자 발행일 2015-12-08 16:28:14 댓글 0
과거 한반도 생물다양성 파악하고 생물종 분포 변화 연구 자료로 가치 높아

국립생물자원관은 8일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연구소로부터 구한말에 채집, 수장고에 100∼130년간 보관하던 한반도산 관속식물 표본 100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관속식물은 양치식물과 종자식물로 구성되며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식물’을 뜻한다.


표본들은 1886년부터 1902년 사이 조선에 머물던 러시아와 폴란드의 전문 채집가, 의사, 통역사들이 채집한 것으로 서울과 인천 제물포에서 채집해 러시아로 옮겨졌다.


이들 표본은 제비꿀, 싱아, 도라지, 시호, 층층잔대 등이다.


관속식물 표본은 과거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을 파악하고 생물종 분포 변화를 연구하는 자료로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표본중 26점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의 지배인이었던 앙투아네트 손탁이 서울에서 채집했다. 여기에는 현재 서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싱아 4점이 포함됐다.


싱아는 우리나라와 중국에 주로 서식하는 마디풀과 식물이다. 전국의 산기슭에 분포하는데 고(故) 박완서 소설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52점은 러시아의 식물학자 분게의 아들인 알렉산더 알렉산드로비치 분게가 구한말 개항장으로 지정된 제물포에서 1888∼1889년 채집했으며 나머지 22점은 폴란드인 채집가 칼리노브스키 등이 비슷한 시기 인천과 서울에서 구했다.


우리나라 자생생물은 19세기 초부터 외국인이 채집해 반출한 후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표본관에 소장됐는데 생물다양성협약 체결전 오래전에 반출된 표본은 원산지국의 생물주권이 인정되지 않아 표본 환수를 강제할 수 없었다. 이에 정부는 국외기관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기증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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