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관내 초중고등학교 야외수업을 자제하는 등 한층 강화된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을 내놓았다.
시교육청은 10일 브리핑에서 현행 정부 권고 매뉴얼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미세먼지 등 심각한 만성 대기오염으로 교육의 중요한 한 축인 체육·야외 교육활동이 위기에 처했다"며 "국가적 '교육 재앙'을 낳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범정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이더라도 정부 권고보다 엄격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50㎍ 이상(초미세먼지 25㎍ 이상)이면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도한다.
다음날 ‘나쁨’ 이상의 농도가 예보될 경우 미리 예정된 야외수업을 미리 실내수업을 대체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도록 했다.
당일 ‘나쁨’ 이상의 농도가 예보되더라도 야외 수업을 단축하거나 금지토록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이상이 될 경우 등하교 시간도 조정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외부활동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교육도 강화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무상 제공하는 정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학교별로 종류별 마스크 사용법을 교육하고 KF 80(유해물질 입차 차단 성능 기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교육차원에서 건강 취약계층인 유초등생 54만명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각급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보급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연구 용역 사업을 즉각 추진해 오는 2학기부터 일부 학교 현장에 보급하는 등 시범 적용해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 작업을 거쳐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설비나 환기설비, 공기정화식물, 필터 등 공기정화 장치 설치를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이밖에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학교 미세먼지 관리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또 환경전문인력 등으로 '학교 미세먼지 관리 전문 지원단'을 꾸려 지속적인 관리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당장 시교육청은 이달부터 '교육청 차 없는 날', '학교 통학로 주변 공회전 금지운동' 등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관련 기관·환경전문단체와 협력·정보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현재 미세먼지 등급은 농도(㎍/㎥) 별로 0∼30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0 이상 '매우나쁨'의 4단계로 나뉜다.
현 정부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는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이상인 주의보가 발령해야 유치원·초등학교 야외수업을 금지하고 중·고등학교 단축수업을 검토하는데, 서울시는 이보다 더 강화된 매뉴얼을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도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을 기존보다 한 단계 강화하도록 하는 하는 수정 매뉴얼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의 이 같은 매뉴얼 추진으로 전국적으로도 한층 강화된 대응 매뉴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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