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 소각장하면 누구나 기피하는 혐오시설이다. 그런데 아산시 배미동·수장리의 쓰레기 소각장 주변은 마치 관광명소 같다. 소각장 굴뚝을 이용한 전망대, 아산환경과학공원, 생태곤충원, 장영실과학관 등 볼거리가 상당하다. 이 관광명소에 현재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중에 있다.
이 마을이 처음부터 관광객을 끌어 모으며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산시는 지난 1995년부터 쓰레기 소각장 부지선정을 두고 총력을 기울였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6차례나 입지선정과 취소를 반복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2005년 쓰레기 처리만이 아닌 쓰레기를 폐자원에너지화해서 재활용하고 친환경적 관광·교육 복합공간을 만들기로 계획하게 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배미동·수장리 마을은 다른 마을이 기피하는 소각장 입지를 기회로 삼게 된다. 지난 2012년 소각장과 함께 환경과학공원이 조성되면서 가구당 연간 난방비가 100만원씩 절감,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살기좋은 마을이자 친환경교육과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배미동·수장리 마을주민들은 친환경 관광명소화 성과를 기반으로 소각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활용한 수익사업인 ‘마을세탁기업’을 구상했다. 이 아이디어로 2015년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마을세탁기업’은 지난 2월 완공돼 운영 중에 있다. 소각장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활용해 마을주민 전체가 주인(총사업비 17억5000만원 중 주민출자 4억원)이 돼 운영하는 진정한 마을기업이다.
이 사업으로 마을주민 8명의 일자리 창출, 연간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덕례 마을세탁기업 대표이사는 “향후 안정적인 수입을 바탕으로 세탁소를 마을의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 연말에는 마을세탁기업 뿐만 아니라 폐열을 활용한 곤충사육시설, 파프리카 농장, 생태공원 등이 준공돼 완전한 친환경에너지타운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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