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3세 경영 시대 가동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1-23 22:33:28 댓글 0
유행 민감한 주류시장에 활력 불어넣어 경쟁력 가속도

국내 주류업계에 경영 승계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하이트진로, 국순당, 보양해조 등 국내 주류업 기업의 오너 일가 2·3세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 이들 기업들은 다른 업계와 달리 젊은 나이에 주요 요직을 꿰차며 현장에서 경영 승계 수업을 받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지난 11월4일 고 배상면 회장의 손자이자 배중호 사장의 아들 배상민 상무를 영업총괄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국순당은 같은날 배 상무가 보통주 52만4220주 2.94%의 국순당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국순당의 현재 최대주주는 653만3744주를 보유하고 있는 배중호 사장이며, 배 사장의 모친 한상은씨가 50만 주(2.80%), 배 사장의 딸 배은경씨가 23만8110주(1.33%)를 보유하고 있다. 배 상무가 아버지 배 사장 다음으로 국순당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 사진(참이슬, 백세주) : 국내 주류업계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계와 달리 오너일가 2, 3세들이 젊은


나이에 주요 요직을 꿰차며 현장에서


경영 승계 수업을 받고 있다.


1981년생의 젊은 나이에 본부장을 역임하게 된 배 상무는 2012년 국순당에 입사하기 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컨설팅 전문업체 모니터그룹에서 근무했고, 입사 후에는 기획팀과 전략구매팀을 거쳐 관련 업무를 익힌 후 영업본부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업계는 입사 3년 차에 본부장자리에 오른 배경에 가업을 이어가기 위한 승계작업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국순당 측은 “경영 승계는 아직은 확대 해석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해양조도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 11월11일 임성우 보해양조 회장의 자녀 1남2녀 중 장녀인 임지선 대표이사를 새로운 부사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 부사장은 형제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985년생인 임 부사장은 미국 미시건대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후 파나소닉 인사부에서 근무한 이후 2013년 11월 보해양조의 모회사 창해에탄올 상무이사 근무를 시작으로 주류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보해양조 영업총괄본부장과 대표이사를 거쳐 2년여 만에 부사장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일각에선 임 부사장의 승진을 두고 “어린 나이의 그녀가 너무 일찍 임원의 자리에 올랐다”며 “오너 딸이라는 이유로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참이슬’로 유명한 하이트진로의 박문덕 회장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전무 역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무는 지난 2011년 9월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한 이후의 후계자로 지목된 바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전무는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학교를 졸업한 후 경영컨설팅 업체 엔플렛폼에서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기업체 인수합병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지난 2012년 4월 하이트진로 경영관리실장(상무)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으며, 같은 해 8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해 경영전략본부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주류업계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접어들자 치열해진 주류시장에 젊은 피가 적용돼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어 주류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주류업계 2·3세들이 유행이 민감한 시장에서 변화하고 있는 주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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