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문제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제2롯데월드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과제로 쌓여있는 가운데 공사도중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 공사가 일시 중단됐던 콘서트홀의 사용이 승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지난해 12월31일 제출된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캐주얼동 7~12층, 연면적 13,248.91㎡) 임시사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4일 밝혔다. 조건은 2014년 10월 저층부 임시사용승인시 시가 부여했던 건축물 및 공사장 안전, 교통수요 관리 등에 관한 기존 승인조건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시에 따르면 기존 승인조건은 △초고층 공사장 안전관리(타워동 낙하물 방지대책 및 주변부 방호대책, 안전점검 검증시스템 등) △교통수요관리대책(주차 유료화 등) △건축물 안전(계측 및 모니터링 결과 홈페이지 공개 등) 등이다.
시는 건축·구조·방재·설비·소방 등 12명의 전문가 자문단의 검토와 현장점검,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과의 협의 결과를 종합해 이와 같이 최종결론을 내리고, 롯데 측에 3일 임시사용승인을 통보했다.
전문가 자문단의 검토와 현장점검은 주로 △내진·방염·화재 △피난·대피 △각종 재난에 대한 안전·예방대책 △시설물 유지관리 등에 대해 이뤄졌다.
특히 시는 전문가 자문단의 검토와 지난 1월15일 현장점검 결과에 따라 롯데 측에 △천정시설물 안전 확인을 위한 계측기 부착 △후방지원시설(연주자 이동, 음향 및 조명 조정실 등) 화재감지기 추가 설치 △피난유도 안내표지판 추가 설치 △재난 및 안전관리 운영 매뉴얼 마련 등 보완사항을 지시한 바 있으며, 지난 2일 모든 보완사항이 마무리 되었다고 전해왔다.
서울시 측은 “이번 콘서트홀 임시사용승인으로 현재 공사 중인 월드타워를 제외한 제2롯데월드 시설물(저층부) 모두가 운영에 들어가는 만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재 짓고 있는 123층 타워동을 제외하면 사실상 제2롯데월드 저층부 시설물은 모두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임시사용승인을 받은 콘서트홀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개관하는 클래식 전용홀로,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싼 ‘빈야드(Vineyard)’ 타입으로 건립돼 국내 공연문화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해 안전에 대한 부실이 우려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의 임시사용승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기도 한다.
특히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2014년 12월 8층 비계 해체 작업 중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는 모두 공사현장의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한 사망사고로 앞서 공사현장의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롯데건설 간부 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1일 서울동부지법은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현장의 작업자를 숨지게 한 혐의(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롯데건설주식회사 상무 김모(57)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시공사 롯데건설주식회사에 대해서는 벌금 1500만원을, 함께 기소된 현장 책임자 유모(48)씨는 금고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다.또 숨진 작업자가 소속했던 하청업체 ‘코리아카코’에 대해서는 벌금 1000만원을, 현장소장 박모(60)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당시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현장에서 안전펜스와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하지 않거나 안전거리를 준수하지 않는 등 안전조치 위반행위 109건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공사현장의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해 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작업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게 한 혐의도 받았다.
제2롯데월드는 인허가 단계서부터 수많은 문제점이 제기됐고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또한 공사현장 안전사고로 수많은 인부가 사망하고 부상도 당했다.
특히 지난 2014년 10월 롯데월드몰 임시개장 이후에는 식당가 통로 바닥균열, 아쿠아리움 수조균열 및 누수가 발견됐고, 영화관에서도 상영중 진동이 발생해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이 폐쇄되기까지 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은 총 2036석(△8층 428석 △9층 1110석 △10층 498석) 규모이며, 총 4958개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오르간도 설치된다. ‘빈야드(Vineyard)’ 타입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연주자의 공연을 가까이에서, 최적의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서울시 측은 전하고 있다.
서울시는 월드타워동의 골조공사가 완료됨에 따라(현재 공정률 81%) 앞으로 남은 첨탑구조물 조립공사(일부 커튼월공사 포함), 내부 시설공사 등이 안전하게 시공될 수 있도록 맞춤형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대책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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