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지난 3월부터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하향해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를 연 지 두어달 만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그동안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함에도 불구하고 '신중론'을 유지했던 기존 입장과 달리 미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움직임에 따른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판단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어 "국내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소비가 부진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며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증권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를 점쳐왔다. 지난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감소하고 수출도 20.0% 줄어든 점,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전환된 점 등 대내외적인 불안요소로 인해 올해 성장률 하향이 전망됐기 때문이다.
국내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1.4%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인 3.3% 하락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대한 불아감도 이번 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된 이유로 꼽힌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지표가 작년 동기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수치는 0.1%를 기록한 199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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