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에서 법정 보호종 산호인 '해송'과 '긴가지해송'이 집단 폐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은 28일 "서귀포시 문섬은 국내 최대 해송 서식지"라며 "이곳에서 해송이 집단 폐사 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지난달부터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에 대한 수중 탐사를 진행해왔다.
녹색연합은 탐사결과 "해송이 기생하면서 집단 폐사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해송에 담홍말미잘이 기생하면서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개체들이 앙상하게 말라 죽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의 설명에 따르면 해송류 가지에 무리 지어 사는 담홍말미잘의 존재는 이미 학계에서는 10년 전부터 확인했지만, 해송 서식지가 전체적으로 훼손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바다의 소나무'라 불리는 해송은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로,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생물이다. 또한 국가 간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녹색연합은 국내 최대의 해송 서식지인 서귀포시 문섬 옆 새끼섬, 한개창, 범섬, 송악산 형제섬 일대에서도 집단 폐사가 보고됐다고 알렸다.
이와 대해 녹색연합은 "문화재청과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이 바닷속 법정 보호종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며 "관계기관들이 멸종위기 산호충류를 법정 보호종으로 중복 지정하면서도 현장 관리는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이어 "관계기관은 해송의 집단 폐사 원인을 즉각 밝히고,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법적 보호를 받는 모든 산호충류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했다.
아울러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된 산호충류의 변화상을 추적해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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