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수출도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정부는 4~5월보다는 수출 지표가 개선된 점에 주목하며 수출 반등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2차 팬데믹 우려가 현실화, 홍콩보안법 등을 놓고 격화되는 미·중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수출 경기의 빨간불이 채 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계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 2월 3.6% 증가해 반등으로 돌아섰지만, 이내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 4월(-25.5%)과 5월(-23.6%)보다는 감소 폭이 둔화했지만 조업일수가 작년 6월보다 이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하루 평균 수출은 적자로 분석됐다.
수출 주요 품목인 자동차(-33.2%), 철강 제품(-20.4%), 석유제품(-48.2%), 섬유(-22.3%)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며 악전고투 중이다.
자동차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급감과 국내 공장의 휴업 등의 영향을 받았고, 반도체도 5월 7.1% 증가했지만 지난달 다시 0.03% 감소세로 전환했다.
바이오·헬스(53.0%), 화장품(19.2%), 농수산식품(11.7%), 이차전지(1.4%) 등은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수출은 6개월 만에 증가(9.5%)로 돌아섰지만, 반면 미국(-8.3%), EU(-17.0%), 아세안(-10.8%) 등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산업부는 현재 수출 상황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해 회복세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1998년 IMF 외환위기 시기와 2015년 저유가 시기,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 시기처럼 장기간 적자가 아닌 석 달 만에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남미 지역 국가들에서 코로나19 재확산되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려와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무역 분쟁 격화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느냐, 주요국 경제가 얼마나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으므로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도 "제2차 팬데믹이 현실화하거나 홍콩보안법, 미·중 무역합의 이행, 미 대선 등과 맞물려 미·중 무역갈등이 과거 관세 전쟁 수준으로 심화한다면 수출 회복 가능성이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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