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화, 기후위기 시대 감염병과 환경성 질환의 위협...취약계층 공격하는 기후위기, 진료비 부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4-09-12 22:39:24 댓글 0
전례 없는 기후위기, 3~4년 주기로 감염병‘유행’과 ‘소강상태’ 반복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전례 없는 기후 변동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환경은 인간이 완벽한 방어전을 구축하기도 전에 매년 새로운 감염병과 만성질환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기상청과 국무조정실이 공동 주관한 「2023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은 평년대비 3.3℃ 높아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초가을인 9월 역시 평년대비 2.1℃ 높아 서울의 경우 88년 만에 9월 중 열대야가 발생했다.

 

대기의 온도가 1℃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해 강수량도 증가한다. 온난화와 강수량의 변화는 모기 매개체의 활동 범위를 확장시키고 수인성 감염병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모기매개 감염병과 수인성 감염병 발생자 통계를 확인해 본 결과 3~4년 주기로 ‘유행’과 ‘소강상태’를 반복하고 있었다. 기존 감염병의 재출현 가능성을 항상 염두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염병 외에 만성질환 중 하나인 환경성 질환 역시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서미화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경성 질환 중 하나인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이하 환경성 질환)의 진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진료비가 64.9%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1만 684원 증가했다. 천식의 경우 최근 10년간 진료비의 증감폭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했지만 1인당 진료비는 매년 증가해 2014년 대비 59,668원으로 79.8% 증가했다. 이 두 질환의 경우 2022년부터 감소 추세에 접어들던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대부분 해제되고 강제조치로 가동이 중단되었던 공장들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 바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 다른 질환들에 비해 환자 수 변화 폭은 좁지만 전체 진료비 액수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전체 진료비 액수는 344.6%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125,432원(334.5%)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환경성 질환으로 인한 진료인원의 4명 중 1명은 10세 미만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전체 진료인원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21~27%가 10세 미만 어린아이였다. 같은 기간 동안 60대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2014년 기준 14.5%에서 18.6%로 증가하며 환경성 질환에 어린아이와 노인이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미화의원은“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 발간한 ‘한국기후변화 평가 보고서 2020’에서는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취약계층부터 위험해질 것을 경고하고 있다”며 “기후적응의 관점에서 미래세대와 약자들의 환경성 질환의 증가와 진료비 부담에 대한 정부의 강화된 대책 마련과 부처 간의 협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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