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인지 후 '전화번호 유출 추정'으로 축소 보고… 유심 유출 은폐 정황 드러나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5-05-01 19:57:09 댓글 0
유심 유출 인지하고도 ‘전화번호 추정’으로 축소 보고…책임 회피 논란 증폭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사진)이 1일,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유출을 인지한 이후 한국
인터넷진흥원(KISA)과의 통화에서 피해 범위를 축소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4월 19일 밤 11시 40분경 홈가입자서버(HSS)에서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내부적으로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의원실이 입수한 SK텔레콤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간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날인 4월 20일 오후 4시 46분 신고 직후 KISA와의 통화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묻는 질문에 “전화번호 정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추정(된다)”고만 언급하며 유심 정보 유출 사실을 명확히 전달하지 않았다.



특히 약 4분간 이어진 통화 내내 ‘유심’이라는 단어는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으며, 전체적으로 피해 범위를 축소하려는 듯한 태도가 반복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의도적으로 사태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민희 의원은 “SK텔레콤이 유심 관련 정보 유출 정황을 이미 인지하고도 이를 축소해 보고한 정황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해당 축소 보고가 누구의 판단으로 기획됐고, 누가 최종적으로 지시했는지 끝까지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의원은 “이처럼 무책임한 태도로 대규모 해킹 사태를 대응해 놓고도 위약금 면제 등 회사 귀책에 따른 기본적인 조치조차 하지 않는 것은 국민적 분노를 자초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8일 SK텔레콤을 상대로 이번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고, 대응과정의 축소·은폐 정황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끝/통화내용 별첨[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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