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가장 사랑하고 참여하고 싶어 하는 생활체육 품목으로 항상 최상위권에 꼽히는 수영이 정작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극심한 ‘공급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수영 열풍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공 및 민간 수영장의 현실과 대안을 짚어봤다.
서울과 수도권 공급 턱없이 공급 부족...신규 등록 치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수영은 걷기, 등산과 함께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참여율 1~2위를 다투는 메가 히트 종목이다. 잠재적·실제 수영 인구만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인프라는 몹시 저조하다.
실제로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공공체육시설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의 공공 수영장은 2024년말 기준, 공공 수영장은 약 782개소이며 민간(사설)을 더하면 전국 수영장은 최소 1,400~1,600개소 수준이다. 대한민국 인구 대비로 환산하면 인구 약 3만 2,000명당 수영장 1개꼴로 체육시설 기준령상 적정 수준인 인구 4만~5만 명당 1개소의 기준선을 달성한 셈이지만, 인구가 밀집된 서울과 수도권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신규 등록이 치열하다. 이에 수영을 즐기고 싶어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짓기도 힘들고 유지도 적자… 지자체가 고개 젓는 ‘돈 먹는 하마’
시민들의 원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나 민간 사업자가 선뜻 수영장 확충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천비용 부담’과 ‘만성 적자 구조’를 원인이다.
수영장은 축구장, 테니스장 등 다른 체육시설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건립 비용이 많이 든다. 대규모 지하 터파기 공사부터 철저한 방수 처리, 보일러 가열 시스템, 대형 여과 장치 구축 등으로 인해 평범한 25m 6레인 규모의 수영장 하나를 짓는 데도 최소 100억 원에서 많게는 200억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
유지보수비 역시 시한폭탄이다. 매달 청구되는 수천만 원 상당의 전기세와 수도세, 가스비(수온 유지 비용), 그리고 수질 관리를 위한 정화 비용(약품비 또는 인공해수풀 장치 유지비) 때문에 특히 지방권 공공 수영장의 90% 이상이 매년 수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주민 복지를 위해 짓고 싶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세금이 투입되다 보니 예산 심의 단계에서 번번이 무산되기 일쑤다.
‘생존 수영’ 의무화의 역설… 더 좁아진 일반인 방어선
여기에 제도적 변화도 공급 부족 체감을 심화시켰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생존 수영’ 교육이 의무화되면서, 평일 오전부터 오후 시간대까지 전국의 공공 수영장 레인은 초등학생 수업용으로 통째로 대관 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지만, 기존에 해당 시간대를 이용하던 직장인, 주부, 어르신 등 일반 이용객들이 저녁이나 주말 시간대로 대거 몰리면서 가뜩이나 좁은 레인의 병목 현상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늘어난 수요를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하는 ‘체육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학교 복합화 시설’과 ‘민간 상생 모델’에서 답 찾아야
결국 한정된 지자체 재정 속에서 공공 수영장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안이 필요하다. 부지 확보와 예산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학교 시설 복합화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학교 부지 내에 수영장을 포함한 복합 체육센터를 건립해, 낮 시간대에는 학생들의 생존 수영 수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방과 후나 주말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식이다. 이미 일부 선진 자치구에서 도입해 건립 비용을 국비와 도비 지원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만성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민간 전문 스포츠 기업에 위탁 경영을 맡겨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학교의 1% 미만이 도입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외부인 출입에 따른 학생 안전 문제와 운영 적자 분담을 둘러싼 지자체와 교육청 간의 책임 공방이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과 학생의 동선을 완벽히 분리하는 설계 표준화와, 지자체가 운영 책임을 전담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수영은 단순히 개인의 취미 생활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의 폭염 속에서 국민들이 안전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국민생활체육운동이며, 필수 생존 기술이다. ‘새벽 5시 수강신청 전쟁’을 멈추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짜야 할 때다.














![[기자수첩] 존경도 체벌도 사라진 교실…스승의날에 묻는 ‘선생님의 자리’](/data/dlt/image/2026/05/15/dlt202605150001.230x172.0.pn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