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칠성 시의원, “성수대교 진입램프 9cm 단차... 기술적 안전 넘어 시민의 심리적 불안까지 살펴야”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7-13 09:56:43 댓글 0
“성수대교가 가진 사회적 무게 감안해 더욱 철저하고 적극적인 관리·소통 필요”
서울시의회 박칠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최근 성수대교 남단 진입램프(B램프) 구간에서 발생한 9cm(89~90mm) 규모의 구조물 단차(어긋남) 현상과 관련해 서울시가 기술적 안전성 확보에 그치지 말고 시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구간은 교량 본선이 말뚝기초 구조인 반면 램프 옹벽은 다른 기초 방식을 적용하면서 오랜 기간 진행된 장기 침하의 영향으로 단차가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는 설명하고 있다.

최근 방호울타리 연결 부위의 어긋남이 육안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졌고, 이에 서울시는 긴급 현장점검과 전문가 자문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현재 추가 침하가 사실상 멈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박칠성 의원은 "기술적 판단과 시민이 체감하는 안전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눈으로 확인한 변형 자체는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성수대교가 다른 교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수대교는 1994년 붕괴 사고로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장소이며, 이후 대한민국 사회의 시설물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시민들은 성수대교에서 발생하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단순한 과민반응이 아니라 과거의 아픈 경험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사회적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수대교는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의 집단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며 "서울시는 이러한 역사적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일반적인 시설 관리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와 소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서울시의 노후 교량 관리체계 전반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에는 준공 후 수십 년이 지난 교량과 고가도로, 지하차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받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폭염, 반복되는 동결과 융해, 교통량 증가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는 "시설물의 노후화는 단순히 준공 연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지반 변화와 교통하중, 기후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보다 과학적인 유지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과의 소통 방식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문가들은 구조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방호울타리가 어긋난 모습을 직접 보면서 불안감을 느낀다"며 "서울시는 단순히 '안전하다'는 결론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왜 단차가 발생했는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것인지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까지 포함돼야 한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인 설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향후 서울시가 실시할 정밀안전진단 과정에서도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시민들은 서울시 자체 판단만으로는 충분히 안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학계와 구조공학 전문가, 안전진단 전문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다각적인 검증 체계를 구축한다면 시민 신뢰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설치 예정인 수동 계측기를 활용한 장기 모니터링 역시 형식적인 관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계측 데이터를 단순히 축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위험 징후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지반 보강과 구조 보완 공사도 선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 중심의 안전행정은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큰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에서는 과잉 대응이라는 말이 오히려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성수대교 사례가 서울시 전체 교량 관리 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교량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대표적인 공공 인프라"라며 "시설의 안전성뿐 아니라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행정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이번 일을 단순한 단차 보수 사례로 끝낼 것이 아니라 노후 교량 관리 체계와 안전 점검 방식, 시민 소통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와 선제적 투자야말로 미래 서울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칠성 의원은 "성수대교는 서울시 안전행정의 상징적인 시설인 만큼 작은 이상 징후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가 이번 성수대교 램프 단차 문제를 계기로 더욱 촘촘하고 철저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의회 역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관련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필요한 제도 개선과 예산 지원에도 적극 나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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