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 상승폭 '안정 속 불안'... GDP 대비 세계 최상위권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3-04 13:49:42 댓글 0
외환위기 이후 명목 성장률 하락이 원인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는 1천790조5천2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 늘어났다.

한국의 증가세는 세계 43개국 가운데 25위로, 주요 국가를 살펴보면 프랑스가 1년 전보다 6.1% 늘었고 벨기에(5.5%), 독일(4.6%)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러시아(20.8%), 중국(16.0%), 홍콩(14.0%) 순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증가세와 달리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부담의 상승폭은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보다 2.7%포인트 오른 93.9%로 서브 프라임 사태로 국제 금융위기까지 몰고온 2008년 미국(95.9%)에 준하는 수준이다. 또한 홍콩(7.7%포인트), 중국(3.5%포인트), 노르웨이(2.9%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비율이다.

BIS는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명목 성장률이 주요국과 비교해 매우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GDP는 1천913조9천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나는 데 그쳐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9년 한국의 명목 성장률이 36개 회원국 가운데 34위 수준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가계부채는 작년 말 기준 1천600조1천3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늘어나난 수준이었고 증가율은 2003년(1.6%)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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