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낮춰 전망하고, 명목 GDP 67조2천억원, 일자리 67만8천개 손실을 예상했다.
연구원은 25일 '2020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우리 경제가 향후 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은 전세계 경기 침체와 대외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9.2%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건설투자는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증가해 토목·공공 부문에 대한 투자 증가로 올해 0.7% 성장을 예상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산업 투자로 2.2% 증가율을 예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업 고용이 줄고 기업 신규 채용이 감소하면서 올해 실업률이 4.0%로 오르고 취업자 수는 1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한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 효율적인 재정 투입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제안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범유행 지속 기간을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지금처럼 높은 정부 재정지출 의존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없다"며 "이제부터는 경제 위기 장기화를 대비해 재정 투입 대상을 명확히 하고, 지출 규모를 적절히 하며 효과를 극대화하는 정밀한 재정 집행 능력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서비스업 침체가 상대적으로 컸으나 2분기 이후에는 제조업 불황 강도가 높아졌다. 또한 제조업 업종 중에서 자동차, 철강, 유화업종이 가장 크게 침체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의료·방역 붕괴 방지가 급선무"라며 "다만 강력한 방역 조치가 민간 경제 활동에 부작용을 미치지 않게 하는 보완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