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릉숲서 장수하늘소 3마리 관찰...주요 서식지로 자리매김

박한별 기자 발행일 2020-08-26 15:32:24 댓글 0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7년 연속 발견
국립수목원, 산림 곤충 스마트 사육동 건립...희귀·유용 곤충 발굴 연구

▲ 26일 발견된 장수하늘소 수컷 성충 사체(사진=국립수목원 제공)

 

경기도 포천의 광릉숲에서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 성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광릉숲이 장수하늘소의 주요 서식지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은 지난 24일 광릉숲에서 성충 2마리를 발견한 데 이어 26일에 수컷 성충 1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장수하늘소 3마리는 새의 공격을 받아 더듬이와 딱지날개가 훼손돼 폐사한 상태였다. 광릉숲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7년 연속 장수하늘소가 발견되고 있다.

장수하늘소는 생물지리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수컷 몸길이는 8.5∼10.8㎝, 암컷은 6.5∼8.5㎝의 크기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장수하늘소가 처음으로 기록된 것은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서다. 그러나 급격한 개체 수 감소에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각각 천연기념물 제218호(1968년),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2012년)으로 지정했다.

광릉숲에서는 2002년 수컷 1마리가 사체 상태로, 2006년에는 암컷 1마리가 관측됐다. 이후 2014년부터 매년 1∼3마리가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수컷 13마리, 암컷 6마리 등 총 19마리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국립수목원은 수컷 간 경쟁을 통해 더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이 광릉숲에 유지·서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과정에서 광릉숲의 졸참나무가 장수하늘소 먹이 식물이라는 것을 세계 처음으로 확인했다. 국립수목원은 올 연말까지 산림 곤충 스마트 사육동을 건립하고 희귀곤충과 유용 곤충을 발굴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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