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공세에 국내 태양광 업체 속수무책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2-12 09:30:42 댓글 0
OCI 폴리실리콘 생산중단, 한화솔루션 국내 사업 철수 검토
▲ 사진=OCI 제공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상승 가도를 달리던 국내 태양광 소재 산업이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로 벼랑 끝에 몰렸다.

태양광 패널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의 급락으로 적자로 전환되자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OCI가 11일 공시(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은 1천807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천587억원)과 비교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OCI의 매출은 2조6천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고 순손실은 8천93억원이었다.

OCI의 분석으로는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 폭도 증가했다.

OCI는 이러한 실적 악화의 가장 원인으로 태양광 시황 악화 영향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의 하락으로 보고 있다.

OCI는 이에 따라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군산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넘겨 원가를 25% 이상 절감시키고, 군산공장은 5월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으로 전환시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OCI 관계자는 "2012년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은 구조적으로 하락했다"며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가격(8달러 내외)을 고려할 때 향후 군산공장 재가동은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솔루션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국내 생산 폴리실리콘 원가는 중국산의 약 2배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부터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을 줄여가며 철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수급마저 원할하지 않자 국내 태양광 모듈 공장의 생산을 2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부품 조달 거래선 확대를 검토하고, 중국 내 자재업체가 생산을 재개하면 조달 소요 기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