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가 부른 재난, 준비가 지키는 내일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5-07-09 22:09:19 댓글 0


‘그럴 리 없어’는 항상 재난의 시작이었다고 산림청은 말했다. ‘뉴스에 나오기 전 준비했어야 했다’고 산림청은 강조했다. 매년 경고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사태가 발생하면 집 한 채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설마’라는 마음이다. 산사태와 같은 큰 자연 재난은 아직까지 온전히 우리가 힘으로 막지 못하지만, 산사태 정보시스템 등을 활용해 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산림청은 예고 없는 산사태에 대비해 준비된 한걸음이 우리를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산사태 발생 위험이 얼마나 될까?


산림청은 우리가 다니는 학교 옆에서도 언제든지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위험성을 알렸다. 또한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 결과 교육 직후에는 안전교육에 대한 이해도나 위험성 인지율이 높았지만,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잘 기억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40%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산사태 안전교육 수요자(학생, 선생님)은 영상이나 사진 콘텐츠, 현장 체험, 보드게임 등 직접적으로 산사태 교육과 관련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활동 중심의 교육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교육은 선택적이 아니라 특별한 시간이 아니라 반드시 위험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습관이 될 수 있는 필수 교육이 되어야 한다.

산림청은 “작은 준비 하나가 평범한 일상을 지켜줄 수 있다”며 “그 힘이 오늘 우리가 만든 길, 안전한 내일이 된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흐려지고, 경각심은 무뎌진다. 한 번 배운 대처법도 반복하지 않으면 몸에 남지 않는다. 재난에 대한 인식은 잠시 높아지지만, 실질적인 대비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를 잃는다. 안전은 정보보다 습관이 되어야 한다.

산사태는 자연 현상이지만, 피해는 인간의 대응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비를 맞아도 어떤 곳은 무사하고, 어떤 곳은 무너진다. 차이는 경사도나 토양 조건만이 아니라, 얼마나 준비되어 있었는가에 달려 있다. 위험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피해는 준비의 유무에서 갈린다.

이제는 특별한 관심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재난 교육은 특정 시기에만 이루어지는 행사가 아니라, 일상 속 반복과 체험을 통해 체화되어야 한다. ‘혹시 몰라서’라는 생각이 습관이 되는 순간, 평범한 하루가 끝까지 평범하게 유지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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