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쿠팡’ 잦아드니…대관·홍보부터 재개한 쿠팡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4-13 16:05:00 댓글 0
“근본적 변화 없이 외형적 활동만 확대될 경우... 또 다른 위기 국면에서 더 큰 불신 초래”

[데일리환경=김세정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잠행’에 들어갔던 쿠팡이 대외 활동을 다시 늘리고 있다. 소비자 이탈이 잦아들자 국회 접촉과 홍보를 동시에 재개하는 모습인데, 정작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 대책보다 ‘이미지 관리’에 먼저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관렵업계에 따르면 쿠팡 대관 조직은 지난 3월 초부터 야당 보좌진 등 국회 인사들과의 접촉을 잇따라 재개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사실상 멈췄던 대관 활동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두고 규제 대응과 입법 환경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같은 시기 홍보 활동도 빠르게 복원됐다. 쿠팡은 소상공인 지원, 농가 매입, 전통시장 활성화 등 ‘상생’을 강조한 보도자료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보가 피해 복구나 재발 방지보다 여론을 달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기업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상생’ 메시지부터 전면에 내세운 셈이기 때문이다.

대외 활동 재개의 배경에는 실적 지표 반등이 자리 잡고 있다. 3월 결제추정금액은 5조7136억원으로 전월 대비 12% 증가하며 유출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3345만 명으로 감소세를 끊고 반등했다. ‘탈쿠팡’ 흐름이 잦아들자 곧바로 대외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대응이 구조적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한 사고 이후 기업이 어떤 책임을 지고, 어떤 재발 방지 체계를 마련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대관과 홍보를 앞세우는 방식은 책임보다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개별 기업의 위기 대응을 넘어 플랫폼 기업 전반의 책임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일수록 사고 이후의 투명한 공개와 실질적 개선 조치가 뒤따라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여론 관리’가 우선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이용자 신뢰다. 

업계 관련자는  “일시적인 이용자 수 반등과 홍보 강화만으로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근본적인 변화 없이 외형적 활동만 확대될 경우, 또 다른 위기 국면에서 더 큰 불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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